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129억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당초 증권가는 1분기 소폭 영업흑자를 예상했으나 전망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회사 쪽은 1분기 영업적자가 매출 둔화와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지속한 수주 가뭄에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의 1분기 매출액은 1조101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4% 급감했다. 조선사는 발주처가 지급하는 도급비를 공사 진행률에 따라 1∼2년간 나눠서 회계 장부에 반영한다. 과거의 수주 실적이 현재 매출과 손익을 결정하는 셈이다.
최근 철광석 품귀 여파로 선박 제조에 쓰는 후판(두꺼운 철판) 가격이 껑충 뛴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예상 공사 원가가 늘면 이를 영업 비용(공사 손실 충당금)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전방 해운 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최근 컨테이너선 등의 발주가 늘며 수주 물량과 선가(뱃값)가 함께 반등해 회사의 수익성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의 이달 신규 수주액은 25억4천만 달러로 지난해 5월에 견줘 6배 이상 늘어났다. 수주 잔고도 약 193억 달러로 지난해 9월 말 저점을 찍고 증가세라고 회사 쪽은 덧붙였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