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분기 기준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28일 올해 1분기(1~3월) 매출액이 8조4942억원, 영업이익은 1조3244억원(영업이익률 1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65.5% 늘었다.
반도체는 통상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지지만, 피시(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쪽 설명이다. 주요 제품의 수율이 개선되면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줬다.
디(D)램의 경우 모바일과 피시에 사용되는 그래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 견줘 디램 제품 출하량은 4% 늘었고, 낸드플래시의 경우 모바일에 들어가는 고용량 제품 판매가 늘어 모두 21% 증가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찾아온 만큼 1분기 이후 시장 상황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디램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낸드플래시 역시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디램은 2분기부터 12GB(기가바이트) 고용량 MCP(Multi Chip Package·여러 종류의 칩을 묶어 단일 제품으로 만든 반도체)를 공급하고, 디램 주력인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극자회선(EUV)를 활용한 4세대(1a) 제품 양산도 올해 안에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128단 제품의 판매 비중을 높이고, 올해 176단 제품 양산을 추진하기로 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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