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고성능 차량 브랜드인 ‘N’을 붙인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N’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27일 온라인에서 코나 N의 내·외관과 구체적 사양을 선보였다. 코나 N은 i30 N, 벨로스터 N의 뒤를 잇는 현대차의 고성능 신차다. N 브랜드를 단 SUV 차량을 내놓는 것은 최초다. 고성능 차량을 모는 운전의 즐거움과 SUV의 넓은 공간감이라는 장점을 결합한 전략 차종이다.
코나 N은 최고 출력 280마력, 최대 토크 40kgf∙m인 2L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을 장착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N 그린 시프트 기능을 이용하면 290마력까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달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5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40km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등 고성능 수입차가 사륜구동인 것과 달리 앞바퀴를 굴리는 전륜 구동 차량이다. 일반 승용차보다 차고가 높은 SUV라는 점도 고성능 차량으로서 약점이 될 수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전륜 구동 특유의 민첩함이 있고 후륜 구동보다 무게가 가벼워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이 향상됐다”며 “SUV 모델의 차고를 유지하면서 핫해치(주행 성능이 뛰어난 해치백 차량)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외관도 기존 코나와 차별화했다. 코나 N의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차 앞쪽의 라디에이터를 덮는 철망)에 N 문양을 새겨넣고, 그 위로 고성능 엔진을 식히기 위한 공기 흡입구 3개를 설치했다. 차량 앞 범퍼 하단과 뒤 트렁크 위에는 날개 모양의 스포일러를 달아 공기 저항을 줄였다. 실내 운전석의 계기반과 운전석 앞 유리창에 정보를 표시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는 속도계와 RPM(자동차 엔진의 분당 회전수) 외에 기어 단수, 엔진 오일 및 냉각수 온도, 토크, 터보 압력, 변속 표시 등 고성능 차량에 특화한 정보가 제공된다.
현대차는 이달 생산을 시작해 올해 여름 국내와 유럽 시장에서 코나 N을 본격 출시하고, 올해 하반기 중 아반떼 N 신차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김윤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코나 N과 아반떼 N을 통해 젊고 스포티하고 재미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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