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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철강도 기지개…포스코 10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

등록 2021-04-26 17:13수정 2021-04-26 19:49

포스코 1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120% 증가
수요 증가, 공급 감소에 철강가격 뛰어
업황 개선 기대감에 주가도 상승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좋은 실적 축하드립니다.”

증권사의 철강 산업 연구원들이 포스코 임원에게 이같이 인사말을 건넸다. 26일 전화상으로 개최한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다.

글로벌 무역 분쟁,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침체했던 국내 철강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과 중국산 공급 감소 등으로 제품값이 껑충 뛰며 호황이 다시 찾아오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날 포스코가 발표한 올 1분기 매출액은 16조68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1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5524억원으로 120.1%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2011년 2분기 이후 10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넘게 불어난 것은 포스코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 철강업의 호조 덕분이다. 올해 1∼3월 철강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약 1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조원 늘어났다.

배경은 둘이다. 먼저 최근 경기 회복세로 자동차·조선·해운 등 제조업 생산이 늘며 포스코가 만드는 냉연·열연 등 철강 제품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공급은 감소했다. 저가 생산품을 밀어내던 중국 철강 업체들이 올해 들어 중국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 여파로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글로벌 철강 제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수출 물량의 경우 판매 가격을 인상했는데도 이미 6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급 여건 탓에 철강 가격은 이미 껑충 뛰어올랐다. 포스코의 냉연·열연·후판 등 철강 제품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1분기 t당 81만원에서 올해 1분기 89만원으로 1년 새 10% 올랐다. 공급자가 우위에 선 시장이 조성된 셈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연초 조선사와 지난 4년간 동결했던 후판 가격을 t당 12만∼13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철강업은 금융위기를 정점으로 업황이 꺾여 줄곧 안 좋다가 반짝 회복했으나 다시 2018년부터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 강화와 관세 부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장기 침체에 빠져 있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미국과 유럽 중심의 철강 수요 증가, 중국의 감산 기대감 등으로 시황이 확 좋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63조2천억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의 철강 수요와 가격 강세가 연내 계속되리라는 전망을 반영했다.

업계 2위와 3위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다. 시장에서는 현대제철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1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동국제강도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늘어난 영업이익 700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철강 업황의 호조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7% 오른 주당 36만2500원에 마감했다. 한 달 전(3월26일)과 비교하면 14% 뛰어올랐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12%, 94% 올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거나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철강 감산 정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국내 철강 업황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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