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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1분기 잘나간 현대차, ‘반도체 품귀’가 막아설까

등록 2021-04-22 17:18수정 2021-04-23 02:46

현대차 1분기 영업이익 1조6566억…전년비 92% 증가
기아차는 영업익 142% 급증
코로나 수요 회복, 고가 차량 판매 증가 효과
반도체 부족 파동에 전망은 안갯속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5년여 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 판매 수요 회복 덕분이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안갯속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코로나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크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매출액이 27조39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견줘 8.2%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차량 판매량이 늘며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올 1~3월 완성차 판매 대수는 내수 18만5천여대, 수출 81만5천여대 등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0만대다.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조6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8%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로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여파로 판매가 타격을 입기 직전인 2016년 2분기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이에 핵심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6.0%로 한 해 전(3.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마진이 높은 고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고급차 판매가 주로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 신형 투산, 제네시스 지브이세븐티(GV70) 등 SUV 신차를 주로 선보였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시장의 완성차 평균 판매 가격(ASP)은 역대 가장 비싼 34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같은 중형 차라도 소나타보다 가격이 높은 산타페를 팔 때 마진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올해 초 사명과 로고를 바꾼 기아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기아의 1분기 매출액은 16조5817억원, 영업이익은 1조764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에 견줘 각각 13.8%, 142.2% 늘어났다. 쏘렌토, 카니발 등 고가의 신차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한 69만 대를 지난 1~3월 동안 팔았다.

이 같은 판매·실적 호조가 계속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자동차 회사의 수요 예측 실패, 기상 이변 등으로 인한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해지며 완성차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여전하다. 현대차도 이달 들어서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아산공장 생산을 두 차례 중단했다. 완성차 업체가 반도체 품귀로 줄줄이 공장 문을 닫는 ’4월 위기설’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도 이런 우려를 부인하지 않는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 설명회(IR)에서 “반도체 수급 어려움이 예상했던 것보다 장기화되고 있다”며 “5월에도 4월과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의 생산 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는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보다 차량용 반도체 부품 재고를 넉넉하게 가지고 있어서 올해 1분기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반도체 파동’이 장기화하고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부품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면 판매 목표량 달성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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