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고체 상태 전해질을 쓰는 전고체 배터리 구조 비교 그림. 삼성SDI 홈페이지 갈무리
자동차·자동차부품, 기계, 정유·화학, 섬유, 철강. 국내 산업의 주력이면서 디지털 전환, 탄소 중립 같은 산업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대표 분야 5곳이다. 이들 주력 산업의 체질을 바꿀 전략 기술의 맨 앞자리에 ‘차세대 전지 고체 전해질 기술’(자동차·차부품)이 꼽혔다. 기존 2차 전지의 액체 전해질과 분리막을 대체하는 소재 기술로 이른 바 ‘꿈의 배터리’라는 전고체(全固體) 배터리에 쓰인다.
서울과기대 박중구 교수는 2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차 산업기술 미래 포럼’에서 5대 주력산업의 체질 개선을 주제로 삼은 발표에서 22개 전략 기술로 차세대 전지 고체 전해질 기술과 함께 ‘생분해 섬유소재 개발 기술’(섬유), ‘수소환원 제철 공법’(철강) 등을 꼽았다.
생분해 기술은 미세 플라스틱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를 생산·가공하는 기술이며, 수소환원 공법은 쇳물 생산 과정에 필요한 탄소계 환원제를 수소로 대체하는 방식이다. 이들 전략 기술은 3300개 남짓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력산업 분야에 대한 환경 조사·분석, 산업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해 도출했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산업연구원 정종석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견인차, 10대 유망 신산업’으로 자율주행 패키징, 마스(MaaS·통합 교통 서비스), 수소연료전지모빌리티, 고청정 엘엔지(LNG) 선박,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 등을 꼽았다. 200만건에 이르는 특허 빅데이터, 기술 유입 강도, 산업별 동인 요인(산업·시장, 문화 등) 분석을 통해 뽑아낸 결과라고 정 위원은 밝혔다.
이번 포럼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실이 급변하는 산업 흐름에 따른 업종별 영향과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모임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에서 “디지털 전환, 탄소 중립 등 메가 트렌드가 산업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기업과 산업 경쟁력의 뿌리인 산업기술 역량을 높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학영 위원장은 “코로나19,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중소·중견 기업에 미래 기술의 청사진을 제공하고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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