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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인텔 “차량용 반도체 6~9개월 내 생산”…바이든 요청에 화답

등록 2021-04-13 16:46수정 2021-04-13 16:49

3월24일 열린 ‘인텔 언리쉬: 미래를 설계하다’ 행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인텔의 그래픽 처리장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인텔 제공
3월24일 열린 ‘인텔 언리쉬: 미래를 설계하다’ 행사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인텔의 그래픽 처리장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인텔 제공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관련해 인텔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투자 요청에 직접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2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직접 나서겠다”며 “향후 6~9개월 안에 실제 반도체를 생산한다는 것을 목표를 차량용 반도체 설계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백악관이 주최한 ‘반도체 및 공급망 회복에 관한 최고경영자 정상회의’ 직후 이뤄졌다.

인텔의 반응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하며,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즉각 화답을 밝힌 것이다. 이날 인터뷰에서 겔싱어는 현재 논의를 진행 중인 업체의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 오리건·애리조나·뉴멕시코나 이스라엘, 아일랜드에 있는 인텔의 공장에서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점도 언급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화상회의에 참여한 기업 대표들에게 “우리의 경쟁력은 당신들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달렸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미국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인텔은 지난달 세계 파운드리 시장 1·2위 업체인 대만의 티에스엠시(TSMC)과 삼성전자의 성장으로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서의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가 설계한 반도체 생산뿐 아니라, 아마존이나 구글, 퀄컴 등 외부 고객사를 끌어들여 위탁생산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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