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전기차 기반 GT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 현대차 제공
자동차산업이 1분기에 생산·내수·수출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활황세를 나타냈다. 내수는 역대 1분기 중 최고 판매 대수 실적을 거뒀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1분기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를 보면, 생산은 90만8823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12.2% 늘었다. 내수 판매는 11.3% 늘어난 43만2349대, 수출은 16.9% 증가한 55만5430대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내수 실적은 역대 1분기 중 최고 기록이다. 수출 금액은 작년 1분기보다 31.5% 늘어난 119억2천만달러로 2014년 1분기(124억8천만달러), 2012년 1분기(123억달러)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수출 주력 품목을 에스유브이(SUV),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등 품목 구조의 고도화로 수출 단가가 높아져 고부가가치화했음을 보여준다.
친환경차 수출은 9만2천대로 2019년 4분기 실적(7만8천대)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 또한 크게 늘어 6만9천대에 이르러 2020년 4분기(7만5천대)에 두 번째로 많았다. 내수 중 친화경차 판매 비중은 15.9%로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내수·수출 모두 증가하고 작년 1분기의 부진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생산이 크게 늘어났다”며 “1~2월 생산 실적만 놓고 볼 때 중국을 빼고는 주요국 중 유일하게 증가세(30.4%)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89.6% 늘었고, 미국(-15.0%), 일본(-9.3%), 독일(-18.9%)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생산국 순위는 작년 1분기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높아졌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1분기에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 상위 5위권은 모두 국산 차였다. 그랜저가 2만5861대로 1위였고, 카니발(2만3716대), 쏘렌토(2만782대), 아반떼(2만130대), K5(1만7869대) 차례였다. 내수 판매 중 국산 차는 트레일블레이저, 쏘렌토, 투싼 등 에스유브이(14.3%), 카니발을 비롯한 미니밴(CDV) 판매 확대(162.3%)에 힘입어 8.2% 증가한 35만6651대로 집계됐다. 수입차의 판매 증가 폭은 더 커 28.6% 늘어난 7만5698대로 나타났다. 미국(2.9%), 독일(50.3%), 스웨덴계(14.5%) 브랜드 중심으로 판매 실적이 늘었다. 일본 브랜드의 판매는 6.7%, 프랑스계 브랜드는 36.4% 줄었다. 김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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