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 땐 여성 비율 7.9%→13.4%
최연소는 1981년생 전미영 대표
최연소는 1981년생 전미영 대표
국내 100대 기업이 올해 새로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1명 꼴로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모두 선임이 되면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13.4%로, 한 해 전보다 6%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다.
16일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발표한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현황’을 보면, 올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97명 중 남성은 66명(68%), 여성 31명(32%)이다. 이번 분석은 매출 기준 100대 상장사가 공시한 주주총회 소집 결의서에 나타난 사외이사 후보 추천 명단을 토대로 이뤄졌다. 소수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새로 추천된 후보와 현재 임기 중인 사외이사는 모두 440명이다. 이를 대상으로 따진 여성 비율은 13.4%(59명)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7.9%(35명)보다 5.6%포인트 높다.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한 기업 수도 같은 기간 30곳에서 50곳으로 늘어난다.
후보를 포함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높아지는 데는 일단 제도적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자산총액 또는 자본금 2조원 이상인 모든 상장사는 2022년부터 동일 성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한다. 제도 시행에 한 해 앞서 기업들이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아진 관심도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새로 추천된 여성 사외이사 후보는 연령별로는 50대(18명·58%)가, 직업별로는 대학 교수(22명·71%) 비중이 높았다. 80~70년대생 여성 사외이사 후보가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끈다. 최연소 여성 사외이사 후보는 롯데쇼핑에서 영입한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로 1981년생이다. 키움증권 사외이사로 추천된 최선화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1978년생)와 엘지(LG)유플러스의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이사(1977년생)도 ‘젊은 여성 사외이사 후보’ 군에 속했다. 그룹별로 보면, 현대자동차 그룹이 각 계열사를 합쳐 모두 5명의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등 여성의 이사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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