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16일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은 직원들의 사전 질문에 직접 답하며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업문화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성과급 제도를 올해 안에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16일 타운홀미팅에서 “수익성이 올라가는 만큼 보상을 정확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린 타운홀미팅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사전에 제출받은 질문에 정 회장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이다.
성과급 논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의 성과급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감소해왔다. 2017년 임단협에서는 통상임금의 300%를 성과급으로 받는 데 합의했으나, 지난해에는 150%로 줄었다. 기본급은 동결됐다. 이에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와중에도 흑자를 냈는데 보상은 오히려 줄었다”는 류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 회장은 이에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제 자신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성과급 지급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성과에 대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를 해서,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계열사에서 임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정교하게 선진화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성과급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 회장은 “금년에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각 사 CEO들께서 각 사의 현실에 맞게 하실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신사업의 방향성과 품질 논란에 대한 질문도 다수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신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주영 창업주가) 가장 중요하게 지키신 것이 신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그 정신을 배우고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은 정주영 창업주의 20주기다.
이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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