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의 인공지능과 디지털전환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여전히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수년째 ‘탈통신’을 외쳐온 케이티가 서서히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주는 모양새다.
9일 최근 4년치(2017~2020년) 케이티의 연간 기준 영업실적(별도기준)을 보면, 케이티의 ‘인공지능 및 디지털전환(AI/DX) 부문’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5.1%이다. 이 부문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블록체인·클라우드·인공지능 플랫폼 등 케이티의 탈통신 부문을 묶어 놓은 사업부문이다. 같은 기간 총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1.0%에 그친다.
AI/DX 부문의 매출은 분석 기간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은 5507억원으로 한 해 전에 견줘 11.8% 늘었다. 한 해 전 매출 증가율(22.0%)에 비하면 성장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두자릿수 성장은 유지한 셈이다. 케이티 쪽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국내 최대 용량의 용산 인터넷데이터센터는 이미 예약률 70%를 달성했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물론 향후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풀이다.
이 회사의 전통적인 수익 기반인 단말기 판매 부문과 무선 수익 부문의 성장이 정체된 것과도 비교된다. 단말기 부문은 한 해 동안 매출이 14.6% 감소했고 무선 수익부문도 같은 기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매출의 절반 남짓(54.4%) 차지하는 터라, 그간 두 부문의 성장 정체는 케이티로선 부담으로 작용했다.
물론 탈통신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2020년 기준)으로 여전히 작다. 다만 이 비중도 매년 두자릿수 성장에 힘입어 4년 동안 1%포인트 불어났다.
이 회사의 전체 사업부문의 총매출액은 17조8792억원, 영업이익은 8782억원이다. 한 해 전보다 매출은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4% 늘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케이티는 전일보다 50원(0.21%) 오른 2만4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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