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 유리창에 ‘코로나 여파로 휴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지난해 국내 기업의 10곳 중 8곳 이상이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기업의 40%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업체 30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 사태 1년, 산업계 영향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조사는 지난 12~21일까지 열흘 간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대·중견기업 110곳, 중소기업 192곳이다.
응답 기업의 75.8%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다. “생존까지 위협받았다”고 응답한 기업(8.3%)까지 합치면, 모두 84.1%의 기업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가 사업에 “다소 도움이 됐다”(14.6%)거나 “좋은 기회였다”(1.3%)라고 응답한 기업도 일부 있었다.
출처: 대한상공회의소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거나 생존을 위협받은 기업의 41.1%는 비상경영을 시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경영에 들어간 이유로는 대부분의 기업이 ‘매출급감’(79%)을 꼽았다. 이들이 취한 조처로는 ‘임금감축 등 경비절감’(71.9%), ‘휴직·휴업’(50%) 등이 많았다. ‘인력축소’(42.1%)와 ‘투자보류’(14.9%)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된 뒤에도 디지털화나 무인화 등의 변화는 지속할 것(72.8%)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로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중견기업은 71.8%가 대응을 추진하고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52.6%만이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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