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2021’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전략 상품인 갤럭시에스(S)21 시리즈를 처음 선보이는 행사인 ‘갤럭시 언팩 2021’ 초대장이 4일 발송됐다. 오는 15일 자정 언팩에서 공개되는 갤럭시에스21 시리즈의 출시일은 29일이 유력하다. 제품 공개와 출시 모두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서 있다. 지난해 10월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이후 무서운 기세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애플을 견제하고 미국의 제재로 생산량이 크게 떨어진 화웨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삼성전자의 공세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애플은 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12 시리즈를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게 출시했지만 출시 직후 큰 인기를 끌며 시장점유율이 3분기(7~9월) 11.9%에서 4분기(10~12월) 20.6%(전망값)으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21.9%에서 16.2%로 낮아지며 20% 벽이 무너짐과 동시에 업계 1위 자리도 애플에 내줬다. 삼성전자로선 신제품을 보다 빨리 내어 애플의 파죽지세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략제품인 갤럭시에스20 시리즈 출시는 3월6일이었으나 올해는 1월29일로 한 달 이상 앞당긴 까닭이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점도 삼성전자가 공세 전략을 구사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세계 스마트폰 톱3 업체인 화웨이의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19.7%에서 3분기 14.1%, 4분기 8.3%(전망치)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올해 출하량도 지난해 1억8790만대에서 4천만대로 크게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많다. 앞서 미국은 미국의 기술이나 장비를 활용한 반도체를 미국 승인없이 화웨이에 납품할 수 없다는 내용의 제재 조처를 내렸고 이에 따라 화웨이는 스마트폰의 핵심부품 조달에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의 카메라 성능과 ‘에스(S)펜’ 탑재를 핵심 마케팅 요소로 내밀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12월15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전문 영상 제작자부터 인텔리전트 카메라가 알아서 다 해 주기를 바라는 분까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모두 만족시켜 영상 경험을 완벽하게 지원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카메라의 경우 전문가용 카메라(DSLR) 수준의 고성능 카메라 센서와 함께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진·영상 촬영 기능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언팩 초대장 영상을 보면 기존의 툭 튀어나온 후면 카메라의 디자인도 더욱 자연스럽게 바뀐 모습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에스(S)펜’ 기능도 갤럭시에스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사장은 뉴스룸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갤럭시 노트의 경험을 더 많은 제품군으로 확대하여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언팩에서는 무선 이어폰 신제품과 열쇠나 차키 등 물건에 부착해 통신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 태그’ 등의 에코 시스템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