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허벅지에 끼우면 걷는 힘이 덜 들어 보행 속도를 높여주는 삼성전자의 보행 보조 로봇이 국내 최초로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21일 자체 개발한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보행 보조 로봇 ‘GEMS(Gait Enhancing and Motivating System) Hip’이 한국로봇산업진흥원으로부터 국제 표준 ‘ISO 13482’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인증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이동형 도우미 로봇, 신체 보조 로봇, 탑승용 로봇 등 3가지 개인용 서비스 로봇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14년 제정한 국제 표준이다. 국내 기업이 ‘ISO 13482’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GEMS’ 시리즈는 일상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으로 지난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아이티(IT)박람회 ‘시이에스(CES) 2019’에서 처음 공개됐다. 고관절에 착용하는 ‘GEMS Hip'와 무릎에 끼우는 ‘GEMS Knee', 발목에 차는 ‘GEMS Ankle' 등 3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이번에 인증받은 제품은 ‘GEMS Hip'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착용하면 걸을 때 로봇이 24% 정도의 힘을 보조해 보행 속도를 14% 높여준다.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은 “서비스 로봇 시장의 외연 확대를 위해서는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인증을 시작으로 엄격한 국제 표준을 충족하는 서비스 로봇들이 국내에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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