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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롯데 2인자’ 황각규 퇴진…롯데 이례적 ‘8월 임원인사’ 단행

등록 2020-08-13 18:14수정 2020-08-14 02:43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실적 하락 보며
그룹 위기감 느낀 듯
“향후 신동빈 강력한 드라이브 예상된다” 분석도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자. 롯데 제공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내정자. 롯데 제공

롯데그룹이 ‘넘버 투’ 황각규(65) 부회장을 포함한 비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통상적으로 롯데 인사가 연말에 이뤄졌음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주요 계열사 실적이 하락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롯데가 인적 개편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는 13일 오후 롯데지주 및 일부 계열사의 임시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이자 2인자인 황각규 부회장 및 롯데지주 대표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이동우(60)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로써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 송용덕 부회장, 이동우 대표 3인 체제가 이끌어가게 됐다. 황 부회장은 앞으로 경영에선 손을 떼고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을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는 빠르게 변화하는 영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황 부회장은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 경영 일선에서 용퇴했다”며 “이동우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는 롯데백화점, 롯데월드, 롯데하이마트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위기 극복을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밖에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하며, 이 자리는 롯데렌탈 대표이사 이훈기 전무가 임명됐다. 공석이 된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이번 ‘8월 인사’는 롯데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올해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악화한 탓이다. 롯데쇼핑은 2분기 영업이익이 14억원에 그쳐, 편의점 씨유(CU)를 주력으로 한 비지에프(BGF)리테일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445억원)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있다고는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 중심 유통업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월 계열사 사활을 걸고 출범한 통합 몰 ‘롯데온’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가장 위기를 맞은 그룹은 롯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대면 소비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대면 서비스 중심인 롯데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사람들이 의문을 갖게 됐다”며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비정기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대체로 마무리되고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상속절차도 매듭지은 만큼, 앞으로 신 회장이 변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임원인사 명단>

[롯데지주]

▲ 대표이사 사장 이동우

▲ 경영혁신실장 전무 이훈기

▲ 비서팀장 상무 정영철

[롯데렌탈]

▲ 대표이사 사장 김현수

[롯데인재개발원]

▲ 사장 윤종민

[롯데물산]

▲ 대표이사 전무 류제돈

[롯데액셀러레이터]

▲ 대표이사 전무 전영민

[롯데하이마트]

▲ 대표이사 전무 황영근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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