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이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에 있는 전장용 MLCC 생산공장을 찾아 MLCC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물산-제일모직 불공정 합병 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으로 기소 위기에 놓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분주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이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엠엘시시(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엠엘시시는 전자 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부품으로 자동차 한 대에 약 3천~1만5천개가 탑재된다. 이 부회장이 이날 부산사업장을 찾은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5세대(G)와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 발달, 전기차·자율주행차 확산, 차량용 전장부품 수요 증가 등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엠엘시시 사업을 직접 살펴보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영진으로부터 차세대 전자부품에 대한 기술 개발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선두에 서서 혁신을 이끌어가자”며 “현실에 안주하거나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불확실성에 위축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자”고 말했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브라질 마나우스에 있는 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3월에는 구미 스마트폰 공장, 6월에는 반도체연구소와 생활가전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 7월에는 사내벤처 시(C)랩을 잇따라 찾았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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