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쓴 가운데 국내 50대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도 변동폭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업체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의 주식재산은 6개월 새 3조원 넘게 불어난 반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은 1조7천억원 넘게 줄어 대조를 보였다.
기업분석 연구소인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9일 발표한 ‘국내 50대 그룹 총수의 2020년 상반기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 분석’을 보면, 지난 상반기 50대 그룹 총수 52명 가운데 5명은 주식평가액이 50% 이상 늘었지만 10명은 30% 넘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그룹)으로 지정한 64곳 중 총수가 있는 50대 그룹중에서 공식적으로 총수에서 물러난 삼성 이건희 회장과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하는 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2명을 포함한 총 52명이다. 조사는 상장사 보통주 보유 주식 기준으로 올해 1월2일과 6월30일의 주식평가액을 비교했다.
조사 결과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으로 1월초 2조7015억원에서 6월말 5조8458억원으로 3조1442억원(116.4%) 넘게 주식재산이 불어났다. 증가율 2위는 조원태 한진 회장으로 1542억원에서 3094억원으로 100.6% 증가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1조9067억원에서 3조3446억원으로 주식재산이 1조4300억원(75.4%) 상승했다. 반면, 정몽원 한라 회장은 1360억원에서 867억원으로 주식재산이 36.3% 줄어 감소율 1위를 기록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주식재산도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의 주식은 6개월 사이 17조3800억원에서 1조7315억원이 줄었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경우 7조2760억원에서 7조2581억원으로 178억원(0.2%)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은 6월말 현재 기준 주식재산 1, 2위를 지키고 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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