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의 포장재의 재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완충재로 사용하던 발포 스티로폼 대신 완충 성능과 내구성을 높인 발포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종이 사용량도 기존 2950g에서 300g으로 대폭 줄였다. 기존 시스템에어컨 실외기 포장 구조(왼쪽)와 개선된 포장 구조(오른쪽). LG전자 제공
엘지(LG)전자와 엘지(LG)디스플레이가 가전제품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포장재 재사용 가능성 평가’ 시범사업에 나선다.
엘지전자와 엘지디스플레이는 8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엘지전자 창원알엔디(R&D)센터에서 환경부와 포장재 재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의 목적은 재사용 포장재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사업대상 품목은 엘지전자의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 포장재와 엘지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 포장재다.
대형 가전을 구매하면 일반적으로 제품 주위를 스티로폼으로 감싼 뒤 종이박스에 포장해 배달한다. 포장재는 제품 설치 뒤 폐기되기 때문에 포장재를 재사용하면 폐기 비용뿐 아니라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엘지전자는 기존 시스템 에어컨 실외기의 완충재로 사용하던 발포 스티로폼 대신 내구성을 높인 발포 플라스틱을 사용하기로 했다. 또 실외기 한 대에 사용하던 종이를 기존 2950g에서 300g으로 대폭 줄인다. 엘지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연간 약 85톤의 종이와 19톤의 발포 스티로폼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엘지디스플레이도 패널 사이에 끼워 정전기와 파손을 방지하는 완충시트와 운반할 때 충격을 흡수하는 외부 스티로폼 박스, 지게차 운반용 받침대 등을 수거해 재활용할 예정이다. 올레드 포장재를 80% 회수해 5차례 이상 재사용하면 기존 대비 포장재를 약 70%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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