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수출 컨테이너 화물이 선박에 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대유행의 타격이 본격화한 3~4월보다 현재의 경영상황이 더 어렵다는 기업이 절반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308개사를 대상으로 ‘포스트코로나 기업 대응현황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제조기업의 약 절반인 45.2%가 3~4월에 비해 현재 경영여건이 더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3~4월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46.3%, 개선됐다는 응답은 8.5%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철강, 조선 순으로 악화됐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대기업 94곳, 중소기업 214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기업들은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수출(29.2%)을 꼽았다. 이어 자금난(27.3%), 내수판매(24.0%), 조달·생산(8.8%), 고용유지(8.8%)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지난 3월 접수한 제조업의 어려움은 부품조달, 매출감소, 수출 순으로 많았는데 현재는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혀 국내 기업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실물경제 어려움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외에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복귀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94.4%가 ‘계획 없다’고 답했다.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은 5.6%에 그쳤다. 국외 공장의 국내 이전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외사업장의 낮은 생산비용’(58.3%), ‘현지시장 진출’(38.1%)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필요한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내수활성화(42.9%), 수출지원(26.6%), 규제완화(19.8%), 연구개발(R&D) 지원 확대(5.8%)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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