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기업들 가운데 매출 대비 정부 지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에스엠아이시(SMIC), 화홍,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기업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중국의 반도체산업이 지난 10년 동안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두 배 남짓 끌어올릴 수 있었던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5일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지형변화와 시사점’을 보면, 2014년~2018년 주요 21개 글로벌 반도체기업 중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이 가장 높았던 상위 5개 기업 중 3개가 모두 중국 기업이었다. 정부지원금은 자본투자, 세제혜택, 연구개발(R&D) 지원 등이다. 전경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했으며 기업별로 정부 지원 비중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지원금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중국 최대 파운드리기업(반도체 위탁생산)인 에스엠아이시였다. 매출 대비 정부 지원금 비중은 6.6%였다. 두번째는 중국 파운드리기업인 화홍으로 정부지원금 비중이 5%였다. 스위스 반도체기업인 에스티(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4.3%로 3위, 중국의 메모리반도체기업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칭화유그룹 4%, 미국의 메모리반도체기업 마이크론 3.8%순이었다.
중국의 반도체산업은 중국 정부의 탄탄한 지원에 힘입어 지난 10년 동안 시장 점유율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전경련이 분석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의 흐름을 보면, 미국은 지난 10년 동안 45%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중국의 경우에는 2012년까지 2% 미만이던 시장 점유율이 2019년 5%로 2배 이상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은 2010년에서 2018년까지는 시장 점유율이 14%에서 24%로 꾸준히 상승했으나 2019년에는 19%로 전년 대비 점유율이 약 21% 하락했다.
한편, 2014년~2018년 삼성전자의 매출 대비 정부지원금 비중은 0.8%,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정부지원금 비중은 0.5%였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