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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성전자 “코로나 반짝특수 아냐…시장 점유율 확대하겠다”

등록 2020-04-29 18:32수정 2020-04-30 11:31

1분기 반도체 부문 4조원 벌어
전분기보다 5400억원 많아

생산차질 우려에 사재기 현상에다
재택·온라인 교육으로 수요 폭증

“서버 수요는 반도체 구조적 성장 촉진제”
“코로나19, 시장 점유율 확대 계기 삼아”
휴대전화·소비자가전 부문은 위축 예상

LG전자, 1분기 수익성 큰 폭 개선
건조기·스타일러·TV 판매 호조 영향

“2분기엔 불확실성 높아”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선도기업으로서 기술 혁신과 적기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

29일 1분기 실적 발표회(IR)에서 반도체 부문 실적과 향후 전망을 설명한 삼성전자 임원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대부분 기업들이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충격에 ‘위기’란 낱말을 입에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과 공급망관리(SCM) 능력을 토대로 코로나19 위기를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로 충만했다.  이날 발표를 보면, 지난 1분기(1~3월)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조원 수준으로 전분기(2019년 4분기)보다 5500억원가량 더 늘었다. 통상 1분기는 반도체 비수기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기대 이상의 선전이다. 코로나19 특수가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구매 고객들이 코로나19로 생산 차질을 우려해 사재기에 나서면서 수요 증가는 물론 가격도 뛰었다. 여기에다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재택 근무 및 온라인 교육이 늘면서 서버용 반도체 수요도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런 양상이 ‘반짝 특수’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진만 상무는 “중장기적으로 온라인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고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서버 수요 증가는 메모리반도체 성장을 이끌 구조적 촉진제”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고성능·고사양 서버용 반도체 기술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와 함께 또 다른 사업 축인 휴대전화와 소비자가전 등 완제품 부문 분위기는 달랐다.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이 코로나19로 잔뜩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매장 자체를 열지 못하는 지역도 여러 곳이다. 물론 1분기는 갤럭시S20 시리즈 등 고가 제품 출시에 힘입어 지난 분기보다 조금 더 늘어난 이익(2조6500억·IM사업부)을 거뒀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서병훈 부사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2분기는 (휴대전화 등) 세트(완제품) 사업 위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 실적 예상치(가이던스)를 내놓지 못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재무 상황은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투자에 7조원 남짓 돈을 쓰면서도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2월 말에 견줘 1조원 더 늘어났다.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유동비율도 같은 기간 4%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와 배당 여력이 줄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 주당 354원씩 배당키로 하는 등 기존 배당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설 투자 계획도 그대로 유지한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엘지전자도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7278억원, 1조904억원이다. 전년 동기에 견줘 매출은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수익성(영업이익률·7.4%)이 크게 개선된 셈인데, 고가 건조기와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과 티브이(TV) 판매 실적이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엘지전자는 “코로나19로 국외 매출은 줄었지만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13.9%·H&A사업부 기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엘지전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처럼 시장 지배적 지위에 있는 제품은 없는 터라 향후 실적 전망은 상당히 어둡다. 엘지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분기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감소하거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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