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국내 200대 그룹 및 주요 기업 대상 분석
회장·사장·전무 등 1970년 이후 출생 총수일가 임원 150명
26살 최연소는 호반건설 회장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
회장·사장·전무 등 1970년 이후 출생 총수일가 임원 150명
26살 최연소는 호반건설 회장 차남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
국내 주요 대기업 경영진 가운데 총수 일가이면서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이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결과인 130명에서 20명 더 늘어난 수치로 대기업들의 3~4세 세습경영 체제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분석 전문연구소인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20일 발표한 ‘국내 200대 그룹 및 주요 기업 내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 일가 임원 현황 분석’을 보면, 4월 현재 회장·사장·전무 등 임원 타이틀을 달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젊은 총수 일가는 모두 150명이었다. 20대 임원(91~95년생)은 4명, 30대 임원(81~90년생) 35명, 40대 임원(71~80년생) 99명, 50대 임원(70년생)은 12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임원 비율은 22%(33명)로 나타났다.
창업주의 손주 또는 증손주뻘인 3~4세 임원의 비율은 각각 51.3%, 7.3%에 이른다. 2세 임원 비율은 42.3%였다. 4세 경영진으로는 두산 박용만 회장의 아들 박서원(41) 오리콤 부사장, 지에스(GS)건설 허창수 회장 아들 허윤홍(41) 지에스건설 사장, 코오롱그룹 이웅열 전 회장의 아들 이규호(36)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 아들 윤인호(36) 동화약품 전무 등이 있다. 오일선 한국시엑스오연구소장은 “오너 일가의 경영진이 젊어지는 흐름은 일반 임원에게도 영향을 미쳐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1970년대 출생자들을 대거 등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수일가 임원 가운데 최연소 임원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의 둘째아들인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로 올해 26살이다. 김 상무는 ㈜호반산업의 지분 41.99%를 가진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김상열 회장의 첫째아들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도 32살의 젊은 임원으로 총수인 아버지보다 더 많은 54.73%의 호반건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총수 일가 임원 150명 가운데 ‘회장’ 직함을 가진 사람은 모두 6명이다. 구광모 엘지(LG) 회장(42), 조원태 한진 회장(45),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48), 이인옥 조선내화 회장(49),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49), 박주환 휴켐스 회장(37) 등이다. 이외에 부회장급 15명, 사장급 49명, 부사장급 30명, 전무급 17명, 상무급 16명, 기타 17명으로 나타났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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