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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쿠팡의 ‘진격’ 계속되지만 수익성 개선은 숙제

등록 2020-04-14 18:19수정 2020-04-15 14:49

지난해 매출 7조원대 찍어
영업손실은 7천억대로 감소

로켓배송·신선식품 새벽배송
쌍끌이 힘입어 급성장 이어가

롯데·이마트 온라인 쇼핑 강화
이커머스시장 격전 불붙을 듯
그래픽_김승미
그래픽_김승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국내 업체 대부분이 지난해 영업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 규모는 700억원대부터 7천억원대까지 폭넓게 분포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몸집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의 외감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쿠팡의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14일 내놨다. 이를 보면, 쿠팡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7조1531억원으로 한해 전(4조3546억원)보다 64%가량 늘었다. 자체배송서비스인 ‘로켓배송’ 강화와 이를 토대로 한 신선식품 부문을 키운 게 주효했다는 게 쿠팡 쪽 풀이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205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2013년부터 이어져 온 적자 행진이 지난해에도 멈추지 않은 셈이다. 쿠팡은 “안정적인 물류 인프라를 위해 인공지능 엔지니어, 브랜드 매니저, 쿠팡맨 등이 합류하면서 직간접적 고용 인력이 2018년 2만5천여명에서 지난해 3만명으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비용 항목 중 인건비 증가를 흑자 전환 실패의 핵심 사유로 든 것이다. 실제 쿠팡의 지난해 인건비는 1조4246억원으로 한해 전(1조118억원)에 견줘 4천억원 남짓 늘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쿠팡 외 다른 이커머스 업체도 적자 행진을 이어가긴 마찬가지다. ‘샛별 배송’으로 알려진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지난해 매출 4289억원을 올리며 전년(1571억원) 대비 3배가량 덩치를 키웠지만,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349억원에서 975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컬리는 “매월 10% 이상 늘어나는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해 물류센터 3개를 추가하는 등 물류 부문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적자 규모가 커진 배경을 설명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도 지난해 매출이 4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758억원에 이르렀다. 한 해 전 손실 규모는 391억원이었다. 위메프 쪽은 “신규 파트너사 지원, 엠디(MD) 채용 등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출은 급성장하되 영업손실이 지속하는 이유는 여전히 이커머스 업계가 수익성 보다 시장 점유율 확보에 더 무게를 두는 경영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건비 지출 증가부터 물류센터 투자 확대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든 사유는 다르지만 ‘비용’ 지출을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이들 업체들의 광고선전비 증가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쿠팡의 광고선전비는 2018년 1513억원에서 지난해 2934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위메프 역시 같은 기간 496억원에서 702억원으로 늘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시장환경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며 “최근에는 저렴한 가격 못지않게 빠른 배송 등도 중요해지면서 업계 전반에서 관련 투자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매장을 앞세워 온 전통업체들이 온라인 부문에 적극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롯데쇼핑은 이달 말께 백화점과 마트 등 7개 유통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한 ‘롯데온’을 출범한다. 이 회사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3900만명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쇼핑을 제공하고, 총 2천만개에 달하는 상품을 갖출 예정이다.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며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신세계·이마트의 온라인쇼핑부문을 통합한 에스에스지(SSG)닷컴도 자체 간편결제인 에스에스지페이를 양도받아 온라인 쇼핑을 강화하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경영학)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대기업 진출 등 변수가 있어 업계 수익성 개선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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