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 전체 인력 절반만 근무하기로 했다. 15일씩 돌아가며 근무하기 때문에 임금도 절반만 지급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모든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가 50%의 인력으로만 운영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 직원이 최소 10일 이상 무급휴직을 했던 지난달보다 강화된 조처로, 휴직 기간이 늘어난 만큼 임금도 50% 삭감된다. 3월부터 급여 100%를 반납하고 있는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번달에도 급여를 전액 반납하며, 50%를 반납하고 있는 임원은 다음달엔 60%를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 16일부터 운항이 중단된 에어버스380(A380) 운항 승무원은 유급 휴직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노선이 축소되고 예약률이 급감하면서 어쩔 수 없이 내놓은 고육책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좌석 기준 국제선 노선이 85% 감소했고, 4월 예약률은 전년대비 90% 줄었다고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최소 70% 이상 수준의 유휴인력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전 직원 무급휴직 확대라는 특단의 조처를 하게 됐다. 2월부터 실시한 비상경영 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수요 공략 및 전세기 영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베트남 호찌민, 대만 타이베이 노선에 여객기를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 영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추가 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을 수송하는 전세기를 운영하고, 19일에는 이란 거주 재외국민을 한국으로 수송하는 등 전세기 영업에도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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