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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 공방 뜨거워

등록 2020-03-10 18:12수정 2020-03-11 02:35

소액주주 방문 위임장 확보 경쟁도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최근 불거진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명예 훼손에 따른 민형사상 조처도 강구한다고 밝혔다. 이달 말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행동주의 사모펀드 케이씨지아이(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 쪽과 한진칼 경영진 간의 공방이 뜨겁다.

10일 대한항공은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 경영진은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즉시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만에 하나 불법행위가 확인된다면 회사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거 없이 현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해 회사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민·형사상 조치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회사 쪽은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자 3자 연합은 세 차례 입장문을 내 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3자 연합은 지난 9일 “대한항공은 지금이라도 내부적으로 이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진상을 규명해 그 결과를 사법기관과 국민 앞에 가감 없이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쪽은 주총 의결권을 위한 위임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한진칼 쪽은 개인 소액주주들을 찾아다니며 이번 주총에서 행사할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3자 연합 쪽도 위임장 확보를 위한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해 의결권대리행사권유팀을 꾸린 상태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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