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삼성전자 신임 이사회 의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이사회 신임 의장에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박 전 장관을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사내이사 후보에 한종희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최윤호 사장(경영지원실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을 와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상훈 전 의장이 지난 14일 사내이사를 포함해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그동안 이사회 의장은 공석이었다. 이번 이사회에서 추천된 사내이사 후보 2명은 오는 3월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된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고동진 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사외이사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사내이사 2명이 주총을 통해 선임이 확정되면 삼성전자 이사회는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6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정관에는 이사회 구성원에 3인 이상 14인 이하를 두도록 돼 있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재완 신임 의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서 독립성과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을 빚으며 이례적으로 30%에 가까운 재신임 반대표를 받은 바 있다. 과거 그가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실차장(사장)을 ‘형님’이라 부르며 ‘리조트 예약’ 등을 부탁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2018년 <뉴스타파> 보도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을 거쳐 고용노동부·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송채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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