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이어 특허침해 제소
국내에선 경찰 고소…“SK이노 소송에 맞대응”
SK이노 “소송 내용 분석해 절차에 따라 엄중히 대응”
국내에선 경찰 고소…“SK이노 소송에 맞대응”
SK이노 “소송 내용 분석해 절차에 따라 엄중히 대응”
엘지(LG)화학이 미국에서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한 특허침해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지난 4월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별개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이 최근 엘지화학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맞대응 차원이다.
엘지화학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에스케이이노베이션과 에스케이이노베이션 전지사업 미국법인(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배터리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수입 전면 금지 등을 요구하는 취지다. 엘지화학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자사의 2차전지 핵심 소재인 SRS®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특허들은 ‘원천특허’에 해당해 사실상 회피 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SRS®기술은 엘지화학이 2004년 독자 개발한 것으로,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구조체를 형성해 열적·기계적 강도를 높이고 내부단락을 방지해 성능 저하 없이 배터리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기술이라고 엘지화학은 소개했다. 엘지화학은 이 기술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공급사에 선정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2017년 에이티엘(ATL)사를 이 기술 특허침해로 제소해 최근 라이선스 합의 등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양극재 관련 미국특허 2건과 관련해서는 “엘지화학이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 회사로 양극재 분야 특허수만 전세계적으로 2천300여건에 달한다”고 했다. 엘지화학은 “이번 소송은 경쟁사 등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하면 정당한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맞대응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따른 조치”라고 덧붙였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소송에 명확하고 정정당당하게 대응하고 있다. 추가 소송 내용을 분석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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