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경영전략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임직원들에게 실적 부진에 따른 위기 대응 등을 주문했다.
18일 이마트 등 말을 종합하면, 정 부회장은 지난 6월 말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갖고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며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소비자들의 취향과 소비 경향이 급변하는 점을 고려해 초저가 상품 개발, 온라인 신사업 등을 발 빠르게 진행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메시지는 이마트가 지난 2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1.6%가량 감소한 742억9234만여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할인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5% 줄어든 1143억여원을 기록했다.
2분기 전망도 좋지 않다. 통상 대형마트는 2분기 실적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해 지난해에도 533억여원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국민가격’ 등 각종 저가 행사에도 불구하고 할인점 매출이 좀처럼 회복세가 더딘 데다가 각종 온라인 유통업체와 경쟁이 더 치열해진 것도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이날, 할인점 성장률 부진, 할인행사 확대 등으로 매출총이익률 하락, 오프라인 매장 관련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이마트가 2분기 47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단 2분기 실적 부진만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연초부터 당부한 사업 전략을 보다 가열차게 전개할 것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상품 개발부터 제조, 물류, 유통 등 전반에서 비용을 절감해 초저가 구조를 갖출 것을 제시한 바 있다.
현소은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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