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준공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들고 있다. 왼쪽은 이낙연 국무총리.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만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열린 롯데케미칼 화학단지 준공식을 9일(현지시각) 취재한 결과, 신동빈 회장이 준공식에 참석한 뒤 워싱턴으로 향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조윤제 주미대사가 신동빈 회장에게 “13일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인사도 “신 회장이 백악관에 가지만 누구를 만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사업비 31억 달러를 들인 화학단지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준공했다. 북미지역에서 생산된 셰일가스를 원료로 에틸렌(연간 생산량 100만톤)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해 연 8000억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셰일가스 활용과 일자리 창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을 준공식에 보내 롯데 그룹에 축하 메시지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하는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이고,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또 “대미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내며, 기억에 남을만한 준공식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데이비스 부보좌관은 메시지를 읽은 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신 회장은 행사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든 노란 봉투를 들고 다녔다.
그동안 롯데 그룹은 한국에 사드가 배치된 뒤 중국 사업에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중국 정부는 한창 공사 중이었던 선양·청두 지역 복합쇼핑몰 공사도 중단시켰고, 중국 내 대형마트 사업도 어려워졌다.
레이크찰스/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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