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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737맥스-8’ 기종 4개월 만에 연거푸 추락…도입 항공사 어쩌나

등록 2019-03-11 17:39수정 2019-03-11 22:16

보잉737맥스-8 항공기 넉달 새 두번 추락 사고
보잉 “안전한 기종” 기체 결함 가능성 인정 안 하지만
중국·인도네시아 등, 해당 기종 운항 당분간 중단키로
한국에선 4개 항공사 도입했거나 도입 예정
국토부 “해당 항공기 특별점검, 도입 늦출 수도”
미국 항공기업체 보잉의 737맥스.
미국 항공기업체 보잉의 737맥스.
미국 항공기제작사 보잉사의 최신 기종인 보잉 737맥스가 4개월 새 2대나 추락하면서 해당 기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기종을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항공사들은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0일 에티오피아를 떠나 케냐로 향하던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8 여객기가 이륙한 지 불과 6분 만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57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탑승객 189명을 태운 같은 기종의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 여객기가 이륙한 지 13분 만에 바다에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두 사고 모두 기상 환경이 나쁘지 않은 가운데 이륙 직후 추락했고 추락 전 조종사가 관제 통신에서 조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몇달 새 보잉사가 차세대 모델로 자랑하는 최신 기종의 추락 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사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교통국 조사국장 출신의 항공안전 전문가 메리 스키아보는 10일 <시엔엔>(CNN) 방송에 “새 브랜드의 항공기가 1년이 안 돼 2건이나 추락한 건 매우 의심스럽다. 이런 일은 그리 쉽게 일어나는 게 아니어서 항공산업에 경종을 울린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항공당국은 11일 자국 항공사들에 보잉 737맥스 기종의 운항을 당분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에티오피아항공과 중남미 케이맨제도 소속 케이맨항공 등도 자사가 보유한 해당 기종의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이 해당 기종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타항공은 737맥스-8 기종을 두 대 들여와 이미 운항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1호기를 도입하고 지난 1월 2호기 도입도 마쳤다. 해당 항공기는 김포~제주 등 국내선과 일본·동남아 등 국제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추가로 4대를 더 도입해 총 6대를 운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이 나오지 않아 얘기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소비자 불안을 고려해 보잉의 현지 엔지니어가 상주하며 해당 항공기를 관리하는 등 권고기준 이상으로 정비를 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해당 기종을 띄울 예정이지만, 일단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2015년 해당 기종의 30대 구매 확정 계약을 맺고 20대는 옵션계약을 체결해 올해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후화된 항공기를 교체하기 위해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던 것”이라며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2022년부터 해당 기종 50대를 들여오는 대규모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22년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오는 6월부터 해당 기종 4대를 들여오기로 한 티웨이항공도 “사고 원인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내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자 국토교통부는 “(사고 항공기와) 동일한 항공기에 대해 운항상태를 특별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해 해당 기종에 대해 특별 ‘감항’(항공기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감항증명을 발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해당 기종을 이스타항공에서 도입해 운항 중이나 도입 이래 특이사항은 없었다”면서도 “사고 원인 조사를 지켜보고 있으며, 들여올 예정인 항공기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도입 시기를 미루는 쪽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체 결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보잉사는 “737맥스 기종은 지금까지 운항한 어느 항공기보다 안전한 기종”이라며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보잉 737맥스-8은 보잉의 베스트셀러인 737기종의 4세대 모델로 2017년 민간항공사에 처음으로 인도됐다. 연료 효율이 높고 항속거리가 6570㎞에 달해 중거리 노선을 늘리려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보잉사에 따르면 737맥스 시리즈는 1월 말 기준 세계 각국 항공사의 주문량이 총 5111대에 이르며, 인도한 항공기는 350대다.

신민정 조일준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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