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위원장에 ‘피디수첩 검사’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새 기업문화 구축 취지”…‘이호진 전 회장 피고발 대응책’ 해석도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태광그룹은 그릇된 관행을 바로 잡고 새 기업문화를 구축하려는 취지에서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9일 밝혔다. 상설기구인 정도경영위원회에는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가 위원으로 참여하고 첫 위원장은 임수빈(57)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맡았다.
정도경영위는 주요 경영 활동에 탈·위법 요소가 있는지 사전 심의하는 등 정기적인 점검을 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이호진 전 태광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자 이와 관련한 대응책 차원에서 정도경영위를 출범시킨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재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임 전 검사는 일명 ‘피디(PD)수첩 검사’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공안과장을 지낸 뒤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 시절 <문화방송> ‘피디수첩’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상부 지시에 반대하며 갈등을 겪다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다. 임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 활동과 오너 개인지분 무상증여 등에서 개혁의 진정성을 느껴 태광 쪽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고 태광그룹 쪽은 전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