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씨제이(CJ)그룹이 지주회사와 씨제이 씨지브이(CGV) 대표이사를 포함한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씨제이그룹은 23일 씨제이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 박근희(65) 씨제이대한통운 부회장을, 씨제이 씨지브이(CGV) 신임 대표이사에 최병환(54) 씨제이포디플렉스 대표이사를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박근희 내정자는 1978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 내정자는 지난 8월 씨제이에 영입된 뒤 그룹 대외업무를 총괄해왔다. 씨제이그룹은 박근희 부회장의 인사 배경으로 “그룹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을 앞두고 박 부회장의 오랜 경륜과 글로벌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씨제이그룹 관계자는 또 최병환 씨제이포디플렉스 대표이사의 인사 배경에 대해 “오감체험관 ‘포디엑스’(4DX)와 다면상영관 ‘스크린엑스’(X) 사업의 경험을 살려 씨지브이 미래전략 수립 및 글로벌사업 내실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에서 씨제이그룹은 씨제이주식회사 최은석(51) 경영전략 총괄, 강호성(54) 법무실장을 각각 씨제이주식회사 총괄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괄부사장 2명, 부사장 3명, 부사장대우 9명, 신임 임원 35명 등 모두 77명을 승진시키고 48명을 보직이동시켰다.

특히 씨제이그룹은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가장 기본적 원칙에 충실하고자 한 인사”라며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하여 괄목한 성과를 창출한 사업부문에서 승진자가 대거 배출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지난해 가정간편식(HMR) 1위 브랜드 지위를 공고화하고 바이오 아미노산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에서 성과를 낸 씨제이제일제당에서는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승진자(25명)가 배출됐다. 화제성 높은 콘텐츠들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한 씨제이 이엔엠(ENM)의 경우 이성학(52) 미디어솔루션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신형관(48) 음악콘텐츠본부장이 부사장대우로 승진했다.

승진한 임원 가운데 여성은 모두 10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13%를 차지했다. 씨제이제일제당 손은경(49) 식품마케팅본부장, 바이오기술연구소 김소영(46) 소장이 부사장대우로 승진하는 등 6명이 승진했고, 씨제이제일제당 이주은(47) 상온HMPR 마케팅담당, 씨제이 이엔엠 김제현(45) 미디어사업부문 채널사업부장 등 4명이 신임 임원으로 발탁됐다.

씨제이그룹은 또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한 세계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 브라질 셀렉타 최고운영책임자(COO)인 길레르미(Guilherme)는 현지 인력으로는 유일하게 신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할지를 두고 주목받았던 이재현 회장의 아들 선호(28)씨는 씨제이제일제당 부장으로 남았다. 이 회장의 딸 경후(33)씨는 부장이 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 상무대우로 신임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