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국내 500대 기업 분석
환경·사회책임 정보 공개 기업 적어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판단 지표 모호”
환경·사회책임 정보 공개 기업 적어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판단 지표 모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지 석달이 지났지만 대기업 가운데 정보를 제대로 공개한 기업은 3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시이오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159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정보 공개 여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지속가능 보고서나 사업보고서·지배구조보고서 등에 제대로 관련 내용을 공개한 기업은 36곳(22.6%) 뿐이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엘지(LG)전자, 포스코, 한국전력공사,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에스케이(SK)하이닉스, 삼성물산 등 국내 ‘간판’ 기업들은 대부분 정보를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나 공시 외에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관련 내용을 일부나마 공개한 곳은 77곳(48.4%)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나머지 46개 기업(28.9%)은 관련 정보 일부만 형식적으로 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기금의 장기적 수익 제고와 주주권 행사의 독립성·투명성 제고를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지난 7월 도입한 바 있다. 투자 대상 기업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서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고용수준이 낮고 총수 중심의 독단 경영을 펼치는 기업에 대해선 투자를 제한하거나 배제하겠다는 게 국민연금의 방침이다.
박주근 시이오스코어 대표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ESG 정보를 투자 판단의 지표로 삼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기준도 모호하고 공시도 허술하다. ESG 정보 기준과 공시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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