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이 앞으로 5년 동안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채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내놨다. 포스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으로, 최근 삼성·현대자동차·에스케이(SK) 등 주요 그룹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발표에 이은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3일 “2023년까지 45조원을 투자하고 2만명을 새로 고용해 철강사업 고도화, 신성장사업 발굴, 친환경에너지 및 인프라사업 등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최근 5년(2014~2018년) 동안의 18조원에 견줘 2.5배 수준이다.
포스코는 먼저 철강사업 고도화를 위해 26조원을 들여 광양제철소 3고로의 스마트화(공장 지능화), 기가스틸 전용 생산설비 증설, 제철소 에너지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신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래 신성장사업 부문에선 2차 전지 소재 부문의 기술력을 높이고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와 공장 신설 등에 10조원을 투자한다. 에너지 및 인프라 사업 부문에서는 청정 화력발전소 건설과 태양광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등에 9조원을 투자한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그룹은 “철강 신기술 개발과 생산현장 인력 충원, 신성장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 등 신규 투자사업을 추진할 인재의 조기 확보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2만명 고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5년간 채용 실적인 7천명에 견줘 190% 늘어난 규모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12만명의 추가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글로벌 철강산업을 이끌고 제조업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한발 앞선 투자와 우수 인재 조기 확보가 필요하다”고 투자·인력 충원 계획의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는 “최 회장 취임을 전후로 사내 임직원과 지역 주민, 주주,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와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포스코에 대한 혁신 제안을 받은 결과 3천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들을 비즈니스, 지역 사회, 조직 문화 등 3개 영역으로 분류해 개혁 방향을 정하고, 세부 과제를 수립하고 있다”며 “최 회장의 취임 100일을 맞는 11월 초에 개혁 과제를 발표하고 실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