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61) 포스코켐텍 사장이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됐다.
포스코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최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확정했다. 최 회장 후보는 1957년생으로 동래고와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정도경영실장,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 등을 거쳤다. 2015년 7월부터는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아 그룹 구조조정을 주도하기도 했다. 포스코 50년 역사상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비엔지니어 출신이 회장 후보로 선임되기는 처음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포스코 시이오(CEO)후보추천위는 최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한 배경에 대해 “철강 공급과잉과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 회장 후보는 포스코 50년 역사 최초의 비엔지니어 출신 내부 회장 후보로, 경영관리 분야의 폭넓은 경험과 비철강 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안팎에선 최 사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이전과 달리 정치권까지 공개적으로 관심을 나타낸 점을 감안해, 흠결이 없고, 무엇보다 꼬투리를 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서울대’와 ‘비엔지니어’에 더해 ‘권오준 키즈’가 아닌 점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지난 4월18일 권오준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자, 포스코는 새 회장 후보를 선임하기 위해 사외이사 5명으로 승계카운슬을 설치하고 2개월 가까이 후보군 발굴을 진행해왔다. 승계카운슬은 총 21명의 후보군을 발굴한 뒤 8차례의 회의를 거쳐 최종 선정된 후보군 5명을 지난 22일 이사회에 제안했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시이오추천위는 22일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10분까지 후보군 5명을 상대로 심층 면접을 했고, 이후 자정을 넘어선 시간까지 이어진 토론을 통해 후보군을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2부문장)과 최 사장으로 압축했다. 이어 23일 오전 최·장 사장을 상대로 4시간에 걸친 2차 면접을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오후에 3차 면접을 거쳐 “글로벌 경영역량. 혁신역량, 핵심사업에 대한 이해 및 추진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최 사장이 적임자”라는 결론을 냈다.
최 회장 후보는 오는 7월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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