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제주 4·3 항쟁’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에게 국내선 항공운임을 할인한다.
2일 제주항공은 제주 4·3 항쟁 생존희생자에게는 50%, 유족들에게는 30%의 항공운임 할인율을 각각 신설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할인율이 적용되는 노선은 국내선 중 제주~서울, 제주~부산, 제주~대구, 제주~청주, 제주~광주 등 제주기점 모든 노선이다.
다만, 할인 추가 적용에 따른 신분확인 방법 등을 제주도와 협의해야 하는 만큼 적용시기는 미정이다. 제주항공쪽은 제주도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시행시기는 최대한 빨리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주도에 등록된 생존희생자와 유족은 약 6만여명이다. 제주항공은 2005년 취항 초기부터 15%(평시)~20%(성수기)로 제주도민 요금 할인을 시행해왔다. 제주4·3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이중할인을 적용하지 않는다.
제주항공쪽 관계자는 “이번 할인정책이 시행되면 제주 4·3 유족들의 뭍 나들이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항공을 비롯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는 제주도의 요청에 따라 지난 1월1일부터 제주 4·3 70주년 기내 홍보 등을 실시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이들 항공사를 이용해 제주도에 도착하면 “2018년은 제주 4·3 70주년입니다. 평화의 섬 제주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기내 방송을 들을 수 있다. 항공사들은 올해 말까지 이 안내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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