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구로구 대중소협력재단에서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왼쪽부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형호 대중소협력재단 사무총장이 2·3차 협력사의 최저임금 인상 지원을 위한 3자 간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 2·3차 중소 부품 협력사를 위해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지원한다. 또 1000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저금리 대출 지원 프로그램도 본격 시행한다.
현대차는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구로동에 있는 대중소협력재단 회의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 홍종학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 김형호 대중소협력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의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 사업의 하나인 ‘상생협력기금' 및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의 효율적 운영·집행 등을 통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추진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7월 2·3차 협력사의 성장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산업 경쟁력 향상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의 2·3차 협력사는 5000여곳에 달한다.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현대차가 출연한 500억원의 상생협력기금은 2·3차 중소 부품 협력사의 근로자 임금 지원에 사용된다. 이 기금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금난을 겪을 수 있는 중소 부품사 지원을 위한 것으로 올해 상반기 내에 전액 집행된다. 지원대상은 현대차 동반성장 누리집과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누리집을 통해 모집한다. 또 1000억원 규모의 저금리 대출인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도 제공한다. 이번 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상생펀드는 현대차그룹이 자금을 전액 예탁해 신한·우리은행이 대출 신청을 받는다. 금리는 시중 대비 2%가량 저렴하다.
현대차는 총 15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세 중소 부품 협력사들의 경영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중기부는 현대차는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및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신기술·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 기술자료 임치 등 기술보호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통한 혁신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양극화 국면을 추세 전환할 수 있는 유력한 돌파구”라고 강조한 뒤, “현대차그룹과의 상생협력 협약을 계기로 2호, 3호 협약이 계속 나와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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