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 일본 영공을 비행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목격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쪽 설명을 들어보면, 29일 오전 4시 23분께 일본 영공을 지나던 케이이(KE)026편 대한항공 여객기가 북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빛을 봤다고 일본 도쿄 관제기관에 보고했다. 4분 뒤 같은 항로를 비행한 케이(KE)012편 여객기도 미상의 비행체를 목격한 뒤, 도쿄 관제기관에 “멀리서 불빛이 보였다”고 보고했다.
케이이(KE)026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인천공항으로, 케이이(KE)021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비행하던 중이었다. 두 여객기는 도쿄 관제기관에 보고한 뒤, 리포트를 수신했다는 신호를 받았다. 이후 비행을 계속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도쿄 관제기관으로부터 특별한 지시나 메시지는 없었다”는게 대한항공 쪽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제 관련 부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불빛이 목격된 지점은 항로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운항 안전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오늘 29일 오전 3시 17분께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미사일의 최고고도는 약 4500km, 비행 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미사일은 약 960km를 날아 동해 상 일본 배타적 경제 수역 내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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