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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성·LG 세탁기 고율관세는 미국 일자리 위협”

등록 2017-10-20 15:23수정 2017-10-20 15:35

미국서 세탁기 세이프가드 공청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 우군 출동
삼성 “수입제한하면 미 소비자들 혁신 제품 못써”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중인 가전 공장.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건설중인 가전 공장. 삼성전자 뉴스룸 제공
“2019년까지 뉴베리 카운티에 가전 공장을 건설할 예정인 삼성전자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 기회를 위협하고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세탁기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공청회에 미국 주정부까지 나서서 세이프가드 부당성을 주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 무역위가 19일(현지시간) 개최한 공청회에서 삼성과 엘지가 각각 현지 가전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테네시주의 주지사와 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자국 기업 ‘월풀’의 세이프가드 발동 주장은 부당하다며 반박했다고 20일 전했다. 월풀은 세탁기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자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전세계 가전업체를 대상으로 미 국제무역위원회에 무역구제를 청원해 “수입 세탁기의 판매량 급증으로 미국내 산업 생산과 경쟁력이 심각한 피해 혹은 피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맥매스터 주지사는 “공정한 무역을 옹호하지만 이번 건은 세이프가드 대상이 된다고 보지 않는다”며 “중요한 일인 데다 삼성에 어떠한 형태의 무역 제한을 가하는 것에 반대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뉴베리 카운티가 지역구인 랄프 노만 연방 하원의원과, 엘지전자 가전공장이 들어서는 테네시주 상공부 장관 등도 참석해 세이프가드를 반대하는 진술을 했다.

삼성과 엘지 등 국내업체도 공청회에 참가해 세이프가드가 내려지면 최종적인 피해자는 미국 소매업체와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존 헤링턴 삼성전자 미국법인 선임 부사장은 “만약 (제품과 부품에 대한) 수입제한이 이뤄지면 미국 소비자들은 플렉스워시 같은 혁신적인 세탁기에 접근할 수 없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공장도 시장에 삼성의 풀 라인업 제품을 내놓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밝혔다. 엘지전자도 “세이프가드로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이 약해진다면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이 지연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 현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엘지전자는 미국 세탁기 공장에 2019년 1분기까지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현지 고용인원이 6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무역위는 공청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11월21일까지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방식 등을 표결로 결정해, 12월4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완 기자, 박순빈 선임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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