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 세계 주요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회책임경영(CSR) 평가에서 1년 만에 순위가 69단계나 추락했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가 최근 발표한 올해 사회책임경영 평가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는 89위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매해 발표되는 이 평가는 기업 지배구조, 사회적 영향, 노동자 대우 등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을 따진다. 미국·영국·일본·중국·한국 등 15개 나라에서 실시한 17만여건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0점 만점에 69.8점을 기록하며 20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64.5점을 받으며 89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에는 26위, 2014년에는 16위, 2015년에는 20위 등 꾸준히 30위권 내에 든 바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명성에 타격을 받았다”고 순위를 분석했다. 또 엘지(LG)는 65.9점으로 76위에 올라 삼성전자를 제쳤고, 현대자동차가 92위(63.9점)에 올랐다.
올해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구현한 기업으로는 덴마크의 완구업체인 레고 그룹이 꼽혔다. 미국의 아이티(IT)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각각 2위와 3위를, 월트디즈니와 베엠베(BMW)그룹이 뒤를 이었다. 6위는 인텔, 7위는 로버트 보쉬, 8위는 시스코, 9위는 롤스로이스 에어스페이스, 10위는 콜게이트였다. 지난해 7위였던 애플은 미국 정부가 요구한 아이폰 잠금해제를 거부한 것 등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49위로 떨어졌다.
평가를 진행한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예로 들며 기업의 사회적책임지수는 최고경영자의 리더십과 관계가 깊다고 분석했다. 반면 자동차 소비자를 속인 이른바 ‘디젤게이트’를 일으킨 폴크스바겐은 리더십 점수가 추락하면서 올해에도 순위를 회복하지 못했다. 폴크스바겐의 순위는 100위였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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