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열린 호프 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 대표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가운데 박정원 두산 회장(맨 왼쪽),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 셋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오른쪽 둘째) 등이 재벌 3세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새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가진 대통령과 재계의 만남에 ‘재벌 3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날에 이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의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지에스(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케이티(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등 7명이 참석했다. 그룹을 대표하는 총수 혹은 전문경영인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조원태 사장은 유일한 재벌 3세다. 아버지 조양호 회장을 대신해 그룹 대표로 데뷔하는 셈이다. 조양호 회장은 현재 허리 치료차 미국에 있다.
전날에는 재벌 3세들의 참석이 두드러졌다. 재계 순위 짝수 기업인 현대차·엘지(LG)·포스코·한화·신세계·두산·씨제이(CJ) 등 7개 그룹과 오뚜기가 만난 27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이 부모 세대를 대신해 참석했다. 포스코를 뺀 6개 재벌 대표 가운데 절반이 재벌 3세인 셈이다. 실질적인 지위도 그룹의 최정점에 놓여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아버지 정몽구 회장을 대신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정용진 부회장도 어머니 이명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그룹을 지휘 중이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이미 지난해 3월 취임해 두산가 3세로서 그룹을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세대교체는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기업인과의 만남과 대비된다. 당시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엘지 회장 등 재벌 2세가 주를 이뤘다.
이는 정 부회장이 문 대통령에게 “(정몽구 회장이) 몸살 기운이 있어 다음에 (참석하겠다)”라고 밝힌 것처럼 ‘세월의 무게’를 점점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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