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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LG전자, 탈출하지 못한 ‘극과 극’ 실적

등록 2017-07-27 17:48

2분기 영업실적 보고
TV·가전은 수천억 흑자
스마트폰·자동차 전장은 적자
엘지(LG)전자가 올 2분기 매출 14조5514억원, 영업이익 6641억원의 실적을 냈다. 텔레비전과 가전 부문은 순항을 거듭한 반면, 스마트폰과 자동차전장 부문은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엘지전자는 27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9%, 13.6% 증가한 실적을 보고했다. 하지만 사업부문 간 벌어진 실적격차를 그대로 유지해 여전한 고민을 드러냈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에어컨·세탁기·공기청정기 등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매출 5조2518억원에 영업이익 4657억원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와 건조기 등이 잘 팔리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 7.4% 증가했다. 텔레비전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매출액 4조2349억원, 영업이익 3430억원을 보고했다. 엘지전자는 “매출액은 프리미엄 텔레비전 판매가 늘면서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패널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이 8.1%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와 자동차전장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부진을 탈출하지 못했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이 2조7014억원을 기록했지만 13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37억 흑자에서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다. 엘지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부진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MC사업본부는 다음달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30을 공개한다.

엘지전자가 다음 먹거리로 꼽고 있는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826억원, 영업손실 164억원을 보고했다. 엘지전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선행 기술 투자가 지속되고 있어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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