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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LGD, 15조원 투자…LCD→OLED로 주력사업 이동

등록 2017-07-25 17:00수정 2017-07-26 10:59

파주에 대형·소형 OLED 라인 건설
‘급성장’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노려
대형 OLED TV 시장도 놓치지 않기로
빠른 시장 변화에 병행 전략 내놔
LG디스플레이 플레시블 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플레시블 디스플레이
엘지(LG)디스플레이가 오엘이디(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 투자계획을 밝히며 엘시디(LCD·액정표시장치)에서 오엘이디로 주력사업을 본격 이동하기로 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25일 대형 오엘이디와 중소형 플라스틱-오엘이디(피오엘이디)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국내에 1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파주 사업장에 건설중인 공장 ‘P10’에 10.5세대 대형 오엘이디와 6세대 피오엘이디 라인을 구축해 텔레비전과 모바일에 들어가는 오엘이디 생산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날 엘지디스플레이는 이사회를 열어 10.5세대 오엘이디 생산을 위한 선행 투자 2조8000억원, 중소형 피오엘이디 추가 생산 투자 5조원 등 총 7조8000억원을 신규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엘지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 배경으로 “오엘이디 텔레비전 신제품의 반응이 좋고, 모바일 및 자동차에서도 오엘이디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엘지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소형 오엘이디 보다 텔레비전용 대형 오엘이디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최근엔 애플이 차기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엘시디에서 오엘이디로 바꾸기로 하면서, 엘시디를 공급하던 엘지디스플레이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의 올해 텔레비전 판매량이 이전보다 떨어진다는 관측 속에 텔레비전 패널용 엘시디를 공급하는 엘지디스플레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경쟁업체인 중국 엘시디 업체의 빠른 추격도 위협적이다.

따라서 엘지디스플레이는 소형 오엘이디 사업 투자를 통해 새 성장 먹거리를 찾아나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용 피오엘이디 시장은 2017년 1억2천만대 규모에서 2020년 3억7천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플렉시블 오엘이디 시장도 2020년 약 3억8964만대로 연평균 63.2%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오엘이디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해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 디자인 혁신이 가능한 제품이다. 엘지디스플레이는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애플과 구글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설비 투자금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엘지디스플레이는 전세계 오엘이디 텔레비전의 빠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오엘이디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한상범 엘지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부회장)는 “오엘이디가 미래라는 확신으로 텔레비전과 피오엘이디 동시 투자라는 의미있는 결정을 하게됐다. 이를 통해 국내 일자리 창출 및 국내 디스플레이 전후방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엘지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6289억원, 영업이익 8043억원을 보고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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