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4조원 벌고, 기부 9600억 뿐
삼성·현대차·롯데·포스코·GS 줄고
LG·SK·한화·현대중·농협은 늘려
삼성·현대차·롯데·포스코·GS 줄고
LG·SK·한화·현대중·농협은 늘려
10대그룹 상장사들의 지난해 기부금이 전년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17일 10대그룹 상장사의 재무제표(별도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6년 기부금은 9632억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부금과 달리 주주에게 주는 배당금(12조213억원)은 11.8% 늘어났다.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모두 44조5098억원으로 1년 전보다 4%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삼성·현대자동차·롯데·포스코·지에스(GS) 그룹의 상장사들이 기부금을 줄였다. 삼성그룹 상장사들은 지난해 4703억원을 기부해 전년(5324억원)보다 11.7% 감소했다. 현대차·롯데·포스코그룹도 지난해 각각 1053억원, 507억원, 371억원을 기부해 전년도보다 적은 돈을 썼다. 지에스 그룹은 71억원을 기부했다고 재벌닷컴은 밝혔다.
삼성그룹 기부금 감소는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씀씀이를 줄여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345억원을 기부해 2015년보다 10.7% 줄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개발국가 학교에 아이티(IT)기기를 지원하는 ‘스마트스쿨’ 인프라 사업이 종료돼 1000억원 가까이 후원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더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는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출연 등 ‘정경유착’ 혐의를 받은 뒤, 올해부터는 10억원 이상 모든 후원금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외부에 공시하도록 했다.
반면 엘지(LG)그룹 상장사들은 지난해 기부금이 77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6.9% 늘어났다. 에스케이(SK)·한화·현대중공업·농협 그룹 상장사들도 기부금을 늘렸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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