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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퀴어 축제 간 기업들 “다양성이 힘”

등록 2017-07-16 17:17수정 2017-07-17 15:09

Weconomy | 위미노믹스

외국계 중심 ‘퀴어문화축제’ 참여
러쉬, 임직원 총출동해 “퀴어 업”
‘핑크 이력서’로 차별없는 채용
구글, 기념품 팔아 단체에 기부
기업 ‘성 소수자 친화 노력’ 확산
2017 퀴어 문화 축제에 러쉬코리아 120여명의 직원들이 참가했다. 사진제공 러쉬코리아
2017 퀴어 문화 축제에 러쉬코리아 120여명의 직원들이 참가했다. 사진제공 러쉬코리아
성 소수자들의 최대 명절로 꼽히는 날인 ‘퀴어 문화 축제’. 올해 18번째로 열린 이 행사의 가장 흥겨운 순간은 행진이다. 행진 차량에 오른 러쉬코리아 직원의 흥겨운 춤에 콘서트장이나 된 듯 참가자들을 소리를 질러댔다. 다양성 친화 기업들에도 ‘퀴어 문화 축제’는 하나의 명절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국내에 다양성 친화 행보를 이어가는 기업이 있다. 국내 진출한 외국계 기업 정도로 아직 많지는 않다. 러쉬코리아와 구글코리아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15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퀴어 문화 축제에서도 두 기업은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러쉬코리아 120여명 임직원은 ‘퀴어 업, 치어 업’(Queer Up, Cheer Up)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날 총출동했다. 여러 이벤트 가운데 매장 직원 채용을 위해 ‘핑크 이력서’를 받는 게 가장 눈에 띈다. 성 소수자 구직자들에게 차별 없는 구직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한 채용 행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5년 발표한 ‘성적지향·성별 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를 보면, 일하는 성 소수자 2명 가운데 1명은 차별 경험이 있고, 직장에서 원치 않게 정체성이 드러난 경험이 있는 성 소수자 가운데 30%는 해고나 권고사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에서 성 소수자의 구직 활동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성 소수자뿐 아니라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도 지원할 수 있는데, 핑크 이력서는 31일까지 전용 이메일(pinkresume@lush.co.kr)로 제출할 수 있다.

구글코리아는 다양한 퀴어문화축제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를 마련했다. 30여명의 구글코리아 직원들은 이날 무지개 배지, 무지개 깃발을 들고 있는 안드로이드가 새겨진 티셔츠 등을 판매했다. 판매액은 모두 성 소수자 인권단체에 기부한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5월부터 성 소수자 비영리기관의 활동들을 지원하는 ‘무지개인권프로젝트-온’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의 이런 적극적인 성 소수자 친화적 행보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원칙에 따른 것이다.

구글코리아가 퀴어 문화 축제에서 선보인 다양한 기념 상품들. 이 상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모두 성소수자 인권 단체에 기부한다. 사진제공 구글코리아 블로그 갈무리
구글코리아가 퀴어 문화 축제에서 선보인 다양한 기념 상품들. 이 상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모두 성소수자 인권 단체에 기부한다. 사진제공 구글코리아 블로그 갈무리
두 기업의 이런 행보는 국내에서는 특별해 보이지만, 국외에서는 그렇지 않다. 여러 글로벌 기업은 소수자를 아우르는 ‘다양성’이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을 깨닫고 경영 원칙에도 도입하고 있다. 구글코리아의 성 소수자 단체 지원 프로젝트 시작을 기념해 지난 5월 열린 행사에서 팀 채트원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유저들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구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5년 기준으로 포천 500의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48곳이 차별 금지 정책에 ‘성적지향’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이성 배우자가 아닌 동성 파트너에게 동일한 복리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은 88%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행사 참여 등은 하지 않고 있으나 ‘성 소수자 차별 금지’를 원칙으로 도입했다. 2016년 수정·보완한 ‘행동규범 가이드라인’에서 “인사관행에서 (중략) 성적 지향, 성 정체성/성적 발현, 사회적 신분, 장애, 임신, 군 복무 여부, 유전적 정보, 정치적 성향 등 어떠한 이유로도 임직원이나 지원자를 차별하지 않는다”고 정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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