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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보호무역 우려…IT산업 규제 신중을”

등록 2017-06-21 15:04수정 2017-06-22 15:56

미 <폴리티코> 벨기에 행사서 연설
4대재벌 간담회 앞서 미묘한 발언 ‘뒷말’
20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솔베이 도서관에서 개최된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에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솔베이 도서관에서 개최된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에서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보통신(IT) 산업의 발전을 위해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의 ‘플레이북 조찬’(Playbook Breakfast)에서 권오현 부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권 부회장은 “지속적인 기술의 발전과 혁신으로 첨단 기업들이 역동적이고 경쟁적이면서 상호연관된 아이티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그 결과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 속에서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기업들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도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북 조찬은 <폴리티코>가 여는 유럽 대표 행사다.

권 부회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조사를 근거로 최근 글로벌 기업의 평균 수명은 1970년의 절반 수준인 약 30년이고, 미국의 경우 향후 5년 동안 현존 기업의 퇴출 가능성이 30%에 달한다고 했다. 그는 “5G(5세대 이동통신), 4차 산업혁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등 새로운 혁신이 기존 경쟁 환경을 와해시키면서 불행히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는 것도 기업 수명 단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정책 입안자들이 아이티 산업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는 데 있어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하며 “유럽연합의 단일시장 통합 체제가 아니었으면 기업들은 유럽 내 각국의 각종 무역협정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책 당국에 규제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권 부회장의 이날 발언은 23일 김상조 신임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 최고경영자의 면담을 코앞에 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이번 만남을 앞두고 먼저 삼성의 생각을 내비친 셈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리티코가 온라인으로 연설을 생중계하고 외신도 주목하는 행사라 관련 자료를 냈다. 간담회에 권 부회장이 갈지 이상훈 사장(CFO)이 갈지 결정되지 않았고 권 부회장은 현재 출장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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