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32곳이 지난해 바뀌었다. 100위권 내 기업은 재벌 계열사가 대부분이었다.
14일 기업 경영평가기관 ‘시이오스코어’가 2016년 매출액을 분석해 ‘500대 기업’을 선정한 결과를 보면, 건설·건자재 업체 5곳이 새로 500대 기업에 진입했고, 증권과 에너지 업종은 3곳씩 줄었다. 전년도 500대 기업의 6.4%(32개)가 500위 밖으로 밀려나거나 사라졌다. 이는 비상장사를 포함해 국내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매출액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202조원)였다. 현대자동차(94조원)와 한국전력(60조원), 엘지(LG)전자(55조원)가 뒤를 이었다. 포스코(53조원)는 엘지전자에 밀려 5위가 됐고, 기아자동차(53조원),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40조원)이 6위와 7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39조원), 현대모비스(38조원), 삼성생명(30조원)이 10위 안에 들었다. 500위는 빙그레(8132억원)가 턱걸이했다.
500대 기업 가운데 100위권 기업 내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없었다. 100위권은 재벌 계열사이거나 은행계, 한국전력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기업이 대부분이었다. 민영화된 포스코와 케이티(KT) 등을 제외하고는 재벌 외 기업을 찾기도 어려웠다. 경제력 집중이 재벌 중심으로 심화해 신규 기업의 성장이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기업 가운데 지난해 11월 상장한 두산밥캣이 13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롯데첨단소재(200위), 세아상역(281위), 서원유통(305위), 한국금융지주(327위)가 눈에 띄었고, 한화그룹의 한화큐셀(347위)과 한화큐셀코리아(496위)도 500대 기업에 합류했다.
이밖에 화승인더스트리(418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421위), 에스피씨 지에프에스(SPC GFS·427위), 사조대림(437위), 한화첨단소재(442위), 호반건설산업(455위), 한화엘앤씨(471위), 한화시스템(472위), 엔에이치엔(NHN)엔터테인먼트(476위), 종근당(486위), 동원홈푸드(499위) 등이 새로 진입했다. 500대 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부품업체들이 51곳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건자재(45곳), 유통(44곳), 석유화학(43곳) 업체도 많았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