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가 인공지능연구소를 새로 만들고 인공지능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엘지전자는 11일 최고기술경영자(CTO) 부문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음성인식·영상인식·센서인식 등을 요구해온 ‘인텔리전스연구소’를 각각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연구소와 로봇을 전담하는 연구소로 분리해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인공지능연구소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정보, 날씨와 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음성·영상·센서로 인식·추론·학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해 스마트가전, 모바일, 텔레비전, 자동차부품, 로봇 등 전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로봇선행연구소는 지능형 로봇의 선행기술을 개발한다.
엘지전자는 또 인공지능 분야에서 성과가 확실한 사내 인재는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으로 적극 발탁할 계획이다. 엘지전자는 올해 초 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 기술 전문가인 박일평 부사장(소프트웨어센터장)을 영입한 것처럼 외부 영입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미국에 견줘 2.4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최근 펴낸 <인공지능 기업현황 보고서>를 보면 “미국, 중국, 영국 등 인공지능 선진국에 비해 국내 인공지능 기술력과 시장규모는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아마존 등 세계적 정보통신(IT)업체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체 등 다른 산업까지 이미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엘지의 조직개편은 빠른 편은 아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