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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삼성전자 옴부즈만위원회 첫 포럼, 전문가 의견 청취

등록 2017-05-28 17:40수정 2017-05-28 21:39

26일 보건학회 특별세션에서 보고
“25차례 세세하게 현장조사했다”고만
연례보고서 공개는 안해
삼성전자 옴부즈만위원회가 1년간의 활동을 발표한 한국환경보건학회 봄 정기학술대회에서 26일 토론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옴부즈만위원회 제공
삼성전자 옴부즈만위원회가 1년간의 활동을 발표한 한국환경보건학회 봄 정기학술대회에서 26일 토론자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옴부즈만위원회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옴부즈만 위원회’가 1년 동안의 진단활동을 설명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옴부즈만위원회가 진단활동에 대한 더 많은 자료를 공개해야 반도체 안전에 관한 종합적인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옴부즈만위원회(위원장 이철수 서울대 교수)가 26일 서울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한국환경보건학회 봄 정기 학술대회에 특별세션을 마련해 ‘전자산업의 환경과 건강’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옴부즈만위는 이 포럼에서 “지난해 6월 출범을 발표한 이후 1년간 진행된 삼성전자에 대한 진단 활동을 설명하고 이후 진행될 연구에 대해 전문가들의 제안을 들었다”고 28일 밝혔다. 옴부즈만위는 지난해 1월 삼성전자, 반올림, 가족대책위원회가 합의해 설립된 기구로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의 안전보건환경에 대해 종합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이철수 위원장은 “25차례에 걸쳐 수십명의 전문 연구원들이 체계적이고 세세하게 현장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옴부즈만위 활동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채 토론회를 진행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3명의 발표자 가운데 김치년 연세대 교수만이 옴부즈만위 전문위원이었다. 김 교수는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하지 않은 채 “비교적 노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PM(관리 및 세정) 작업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선 “자료도 주지 않고 뭘 토론하라는 거냐, 내용 공개를 안하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토론자로 나선 윤충식 서울대 교수는 “옴부즈만위원회가 사외 하청 사업장의 안전관리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정지연 용인대 교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업환경 측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어 전체적인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옴부즈만위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반올림 등이 구성을 합의할 때 매해 연례보고서를 내기로 한 바 있다. 옴부즈만위가 지난해 6월 출범을 발표한 뒤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이번 포럼에서는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았다. 단, 옴부즈만위 출범 당시 합의문을 보면 “종합진단이 1년을 초과해서 장기화할 경우 연말까지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한다”고 되어있다. 옴부즈만위의 임현술 동국대 교수는 이날 “지난해 5월 위원이 결정되고, 10월말에 전문위원이 결정됐다. 연말이 되어서야 활동이 시작돼 연례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은 점은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올림의 공유정옥 박사(산업보건의)는 “합의한 대로 보고서는 공개되어야 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앞으로 공개적으로 토론할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옴부즈만위원회가 산재보험제도 개선, 영업비밀 관련한 제도개선 문제도 제안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옴부즈만위는 앞으로도 직업환경과 보건 관련 학술행사에 참여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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