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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LGD 한상범 부회장 “같은 방식으로 다시 승리 어렵다”

등록 2017-05-17 16:00수정 2017-05-17 17:34

LCD→OLED 전환 시기
“전승불복 응형무궁”
손자병법에 나온 말 꺼내
한상범 엘지(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17일 임직원 1000여명 앞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승리하기 어렵다’고 고삐를 잡았다. 한상범 부회장은 경기도 파주 사업장 등에서 열린 ‘전사 혁신목표 필달 결의대회’에서 혁신조직인 ‘TDR’팀에게 “그동안 잘 해왔지만 ‘전승불복 응형무궁’의 마음가짐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 시장을 선도하는데 선구자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엘지디스플레이는 밝혔다.

‘전승불복 응형무궁’은 전쟁에서 거둔 승리는 반복되지 않으므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다시 승리하기 어려우니 끝없이 새로운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는 말이다. 한 부회장이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결의대회에서 손자병법에 나온 말을 꺼낸 것은 엘지디스플레이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상황에 들어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첫 가입했다. 대형 텔레비전 출하량이 늘고 업체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엘시디(LCD) 텔레비전 패널 부문의 수익성이 좋았다. 분위기가 좋을 듯 하지만 엘시디는 중국쪽 업체들의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또 애플이 새 아이폰에 삼성의 오엘이디(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기로 하면서 최대 납품처 가운데 한 곳도 잃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위기감 속에 중소형 오엘이디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김현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엘지디스플레이가 엘시디 출구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오엘이디 사업은 현재 매출액이 약 1조4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에 불과하고 수익성 역시 적자 수준이다”고 분석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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